스페인 남동부 지역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

스페인 남동부 지역 폭우로 떠내려온 차량

 

1. 기록적인 폭우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최소 15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매체들은 이번 폭우로 인해 발렌시아주에서만 155명이 사망했으며, 중부 카스티야 라만차 자치주에서 2명, 남부 안달루시아 자치주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실종자가 다수 남아 있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이번 폭우는 유럽에서 최근 50여 년 동안 발생한 자연 재해 중에서도 최악의 폭우 관련 재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렌시아주를 포함한 남동부 지역은 진흙탕물이 넘쳐흐르며 많은 차량과 가옥이 휩쓸려갔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대가 출동하여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도로와 철도 등 주요 교통망도 대부분 파괴된 상태로, 이재민들은 임시 가설 주택에 머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2. 기상이변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특히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희생자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폭우가 발생할 당시 많은 사람이 피할 시간을 갖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해 지역에는 구조대원들과 함께 1,200명 이상의 군인이 투입되어 구조 작업과 도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구조대원들은 아직 실종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도로를 정리하는 등 기본적인 교통망 복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재해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빈번해진 기상이변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고타 프리아’(gota fria)라고 불리는 기상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타 프리아’는 가을과 겨울철 지중해의 따뜻한 바다 위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대규모 강수량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욱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3. 지구온난화

 

세계기후특성(WWA)의 공동 창립자인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박사는 지구온난화가 대기에 더 많은 수분을 포함하게 만들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강수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토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품고 있어, 이는 폭우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폭발적인 폭우가 점점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구름이 더 많은 수증기를 운반하게 되어, 그 결과 강수량도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수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함에 따라 스페인 정부와 지역 당국은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교통망이 끊기고, 주요 기반 시설들이 파괴된 상황에서 피해 복구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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