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HK에 강력히 항의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일본 공영방송 NHK에 강력히 항의한 사건은 최근 일본에서 개최된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8강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경기에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승리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NHK가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 가사를 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방송하면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 같은 왜곡된 번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공영방송으로서 NHK의 책임을 묻고 나섰습니다.
교토국제고등학교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됩니다. 이 가사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교토국제고등학교의 정체성과 한국 민족적 자긍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NHK는 이 교가를 방송하면서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번역해 자막으로 내보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번역 오류를 넘어, 고유명사의 역사적 의미와 정체성을 무시한 처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NHK의 번역은 명백한 잘못
서경덕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NHK에 항의 메일을 보냈으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서 교수는 "NHK의 번역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표기한 것은 한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한 NHK가 향후 방송에서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며, 21일 열리는 4강전에서는 반드시 정확하게 표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 교수의 항의는 단순히 번역 오류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일본 내 한국계 학교와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인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로도 해석됩니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1963년에 설립된 한국계 민족학교로, 현재 중고등학생을 모두 합쳐 총 160명의 소규모 학교입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 중 약 65%가 일본인이며, 약 30%는 한국계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일본 사회에서 한국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NHK의 왜곡된 번역은 더욱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더불어 서 교수는 NHK의 방송에 대한 문제제기 외에도, 일본 내 극우 세력의 혐한 행동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한국어 교가가 방송될 때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이 SNS에 혐한 게시물을 올리거나, 학교에 협박 전화를 거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토국제고와 그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 학교와 선수들, 학생들이 일본 극우 세력들로부터 안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NHK가 공영방송으로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3. 고시엔에서 첫 결승 진출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이번 고시엔 대회에서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며 일본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이후, 2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서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학교의 성공은 일본 고교 야구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며, 결승전에서의 성과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도쿄 대표 간토다이이치 고등학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며, 이번 경기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NHK와 같은 공영방송이 외국어와 외국 문화를 다룰 때 더욱 신중하고 정확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 교수의 항의는 일본 내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교토국제고등학교의 결승전 결과와 더불어, NHK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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