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5번째 북극 항해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인천항을 출발해 북극 베링해와 동시베리아해, 추크치해 등을 연구하고 10월 초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라온호의 주요 임무는 기후변화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구석구석 살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북극 바다를 덮고 있는 바다 얼음, 해빙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하고,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요인도 추적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는 북극 지역의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북극 해빙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해빙 면적이 줄면서 온도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겼고, 이에 따라 중위도 지역에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2. 북극해 해빙 해류 특성
아라온호 연구팀은 북극해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태평양 방향 북극해에서 해빙과 해류의 특성을 수집한다. 해빙의 두께와 밀도, 거칠기 등 현장에서 확보하게 될 정밀한 정보는 인공위성 탐사자료와 함께 북극해의 공간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활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가 북극 해양 생태계와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된다.
해빙을 서식지 삼아 살아가는 생물들과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수산자원도 관심 대상이다. 연구팀은 수중 청음기를 설치해 바닷속 소리를 기록하고, 심해 카메라와 통발, 드렛지 등을 활용해 해양생물의 서식환경, 기후변화와의 상관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연구는 해양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라온호는 중앙 북극해 쪽으로 진출해 해저 메탄방출 현상도 탐사한다. 작년에 설치한 관측 장비를 회수해 지난 1년간의 메탄 방출량 변화를 파악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북극 해저 지질환경을 탐사해 메탄이 어떻게 모이게 됐는지 형성 과정도 중요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해저에서 방출되는 메탄은 강력한 온실가스로,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탐사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천문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해 해군, 해양경찰 등이 참여하고, 태국과 독일 연구원도 승선한다. 독일 극지연구소(AWI)와는 교환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상대 쇄빙연구선에 각자 소속 연구원을 파견해 대서양과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 탐사를 수행하고, 연구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국제 협력은 북극 연구의 범위를 넓히고, 더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의 북극 연구는 아라온호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할 만큼 아라온호는 북극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낼 아라온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연구원과 승무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또한 이번 항해를 통해 확보한 연구 결과가 기후 변화 대응과 해양 생태계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북극 연구 역량 강화
아라온호의 이번 탐사는 대한민국의 북극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후 변화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지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북극과 남극에서의 연구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구 환경의 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 수립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아라온호의 15번째 북극 항해는 국내외 다양한 연구 기관의 협력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만큼, 그 성과도 매우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북극 연구가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며, 아라온호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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