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중근 의사의 유묵
안중근 의사의 유묵 18점이 한곳에 모이는 특별한 전시가 열립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안중근 서(書)’를 2024년 3월 31일까지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까지 남긴 유묵을 중심으로 그의 생애와 사상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등 국내 기관이 소장한 유묵 14점과 일본 류코쿠 도서관이 소장한 유묵 4점이 함께 공개됩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에 남아 있던 ‘독립’(獨立)이라는 제목의 유묵이 15년 만에 다시 국내에서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간수였던 시타라 마사오에게 친필로 써 준 글씨로,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염원이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그가 남긴 필체는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 유묵을 전시장의 한가운데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단독으로 선보입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안중근 의사의 독립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 국가안위 노심초사
안중근 의사의 다양한 면모를 아우르고 있으며, 그의 어린 시절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세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전시는 ‘응칠’이라는 그의 어린 시절 이름에 착안하여 3개의 주제와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가, 사상가, 교육가, 의병으로서의 안중근 의사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1부 ‘안중근 생(生)’에서는 안중근 의사 가문이 지녔던 교육에 대한 신념을 엿볼 수 있는 유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는 황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 가문이 교육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천주교 신자로서 안중근 의사의 종교적 신념을 엿볼 수 있는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도 함께 전시됩니다. 이를 통해 그가 가졌던 깊은 신앙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2부 ‘안중근 의(義)’에서는 그의 강한 애국심이 담긴 유묵들이 전시됩니다.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는 국가의 안위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염려했던 안중근 의사의 마음을 표현한 글씨입니다. 그의 필체에서는 나라를 향한 깊은 사랑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그의 의로운 행보를 상징하는 여러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그의 굳은 의지를 전해줍니다.
3부 ‘안중근 사(思)’에서는 동양 평화를 염원했던 사상가로서의 안중근 의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은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유묵으로, 그가 추구했던 이상과 가치가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단순히 한민족의 독립을 넘어서, 동양 전체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며 그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던 인물입니다. 그의 동양 평화론은 그가 남긴 사상적 유산 중 하나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줍니다.
3. 지사인인 살신성인
유묵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다양한 기록과 자료들도 함께 전시됩니다. 1907년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삼흥학교 설립 소식 기사, ‘안응칠’이라는 이름이 적힌 수형표가 달린 사진 등 약 50여 점의 자료가 공개됩니다. 이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활동과 그의 시대적 배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수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안중근 의사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동양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사상가로서의 행보였다”며, “하얼빈 의거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전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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