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수료 대폭 인상
최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이 음식점주를 대상으로 한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속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DH가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배민에서 최대한의 현금을 끌어모으려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이익을 실현한 후, 배민을 재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9년 DH는 우아한형제들을 약 4조 75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 인수 이후 DH는 처음으로 지난해 4월, 중간배당금으로 4127억 3205만 원을 받았습니다. 배민은 2022년 처음으로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 4155억 원과 699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DH의 거액 배당 요구는 배민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배당금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배민의 내부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배달(배민1플러스)의 중개 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습니다. 이 조치는 DH가 배민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사임도 이러한 수수료 정책과 관련된 DH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 어려운 상황
DH는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4억 유로(약 5976억 원)의 반독점법 위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현금이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DH의 여러 자회사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배민은 예외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는 DH가 배민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려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그러나 배민이 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하면, 미래 투자 여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DH가 중장기적으로 배민을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배민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몇 년 동안 배당금 명목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뒤 매각해 추가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실제로 DH는 올해 5월 대만 사업부 '푸드판다'를 우버 테크놀로지에 매각해 약 1조 3055억 원의 현금을 창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전례를 보면, 배민 역시 매각 대상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배민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배민을 맹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민의 지위는 견고합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배민이 2213만 명, 쿠팡이츠가 733만 명, 요기요가 555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배민의 시장 지배력을 보여줍니다.
3. 높은 가치 인정
업계 관계자들은 배민의 중개 이용료율 인상이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록 수수료 인상은 음식점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배민의 강력한 브랜드와 사용자 기반은 여전히 유지될 것입니다. 또한, '쿠팡 천하'인 플랫폼 업계에서 배민이 1위를 지키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유통 대기업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보입니다. 배민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강력한 시장 지배력은 향후 매각 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요인입니다.
결론적으로, DH의 재정 상황과 배민의 수익성 사이의 긴장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DH는 배민을 통해 현금을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과 같은 조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배민의 미래 투자 여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DH의 중장기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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