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충전시설 지하에서 지상으로

전기차 화재 현장

 

 

1. 포비아 현상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전기차 주차 및 충전시설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진압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를 주차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며, 지하 충전소에 대한 공포증, 즉 포비아 현상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20년 11건에서 2023년에는 72건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화재 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할 경우 진압이 어렵고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2. 충전시설 지상

 

이에 따라 일부 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전기차 주차 및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행법상 전기차 화재에 대한 소방시설 설치와 안전 기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지자체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하는 조례를 마련하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습니다. 예를 들어, 경남도는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을 지상이나 출입구 근처에 설치하도록 지침을 발표했고, 경북도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를 금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쿨름바흐시와 레온베르크시는 2020년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지하주차장 주차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여,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전기차의 화재 발생 빈도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낮지만,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압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에 대한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 제조사 외에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확인할 수 없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2026년부터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침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오는 12일 환경부 차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배터리 실명제를 포함한 전기차 화재 안전 기준 강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보조금 확대 등의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과충전 예방

 

환경부는 또한 과충전 예방을 위해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장착된 완속충전기를 설치할 경우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PLC 모뎀이 장착된 충전기가 자체적으로 충전을 제한할 수 있어, BMS와 함께 이중 화재 예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이처럼 전기차 화재와 관련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전기차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전기차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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