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여름 고시엔 우승 차지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

고시엔 우승기 받아든 교토국제고 주장 후지모토

 

 

1. 창단 첫여름 고시엔 우승

 

창단 첫 ‘여름 고시엔’ 우승을 차지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교가 가사로 인해 논란이 일었지만, 선수들과 팬들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8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등학교를 상대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며 창단 이래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 마지막 위기 막아 승리

 

이날 경기에서 교토국제고의 선발투수인 나카자키 루이는 9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이어 2학년 투수 니시무라 카즈카가 연장 10회말에 등판하여 1이닝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마지막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를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등학교로 자리잡았습니다. 야구부는 1999년에 창단되어, 2021년 봄 고시엔에서 4강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교토 지역 고등학교가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은 1956년 이후 68년 만입니다.

 

고시엔 대회에는 승리팀의 교가를 제창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에는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다섯 번이나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선수들이 교가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결승전 이후 일부에서는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승전을 중계한 방송사들은 교토국제고의 교가를 한글과 일본어로 병기하면서 학교에서 제공받은 가사임을 강조하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경기 후 “한국어로 된 교가가 전국 중계로 방송된 것이 관심을 모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토국제고 주장 후지모토 하루키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나도 솔직히 괜찮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야구를 하기 위해 이 고등학교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잘 지도해준 코마니 감독님과 응원해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교가 가사가 일부에서 논란이 되었지만, 일본 야구 팬들은 교가 논란보다는 교토와 도쿄의 맞대결에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교토 지역 고등학교와 도쿄 지역 고등학교가 고시엔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오랫동안 일본의 수도 역할을 한 교토와 현재 수도인 도쿄 간의 지역 감정도 이번 결승전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3. 교토국제고 교가

 

인터넷상에서는 교가 논란이 이어졌지만, 실제 고시엔 구장에서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울려 퍼질 때는 모든 관중이 교토국제고 선수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루 쪽의 간토다이이치고 응원단은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나오자 박수를 보냈으며, 교토국제고 선수들 역시 응원단에게 인사를 한 뒤 1루 쪽 관중석을 향해서도 인사를 했다”라며 결승전의 축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교토국제고등학교의 역사적인 우승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지며, 교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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