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태풍
9월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태풍들이 마치 '자판기'처럼 계속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가을태풍' 후보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39호 열대저압부로, 이 저압부는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제비' 또는 '끄라톤'이라는 이름이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상청은 9월 27일 오전 10시 30분 발표에서 39호 열대저압부가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주요 감시 대상으로 삼은 97W 열대요란이 성장하여 형성된 것입니다. 이 열대저압부는 앞으로 한동안 남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루손섬에 도달하기 전에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10월 2일경 대만 동쪽과 오키나와 남서쪽 사키시마 제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이 과정에서 39호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2. 열대저압부
일본 기상청 역시 39호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기상 모델들은 태풍이 대만과 오키나와를 지나 북동쪽으로 이동하여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경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 모델 모두 10월 초에 태풍이 대만과 오키나와 일대를 통과한 뒤 북동진해 우리나라와 일본에 접근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ECMWF 모델은 태풍이 부산 등 동남부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러한 경로는 가을철 태풍이 자주 밟는 전형적인 경로로, 과거에도 유사한 패턴이 여러 차례 관측된 바 있습니다.
이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일본 큐슈 지역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일본 양국은 39호 열대저압부 및 이후 발달할 태풍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9월 27일 오전 6시 발표에서 39호 열대저압부를 'a'로 표기하고, 괌 북쪽에서 활동 중인 36호 열대저압부를 'b'로 표기하여 예상 경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 중 먼저 태풍으로 발달하는 것이 17호 태풍 '제비'가 되며, 나중에 발달하는 것이 18호 태풍 '끄라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두 저압부 중 누가 먼저 태풍으로 발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며, 따라서 태풍 이름 부여 순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동아시아 바다에는 39호 열대저압부 외에도 괌 북쪽에 36호 열대저압부가 활동 중입니다. 각국의 기상 당국은 36호 열대저압부가 먼저 태풍 '제비'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39호 열대저압부는 이후 태풍 '끄라톤'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풍 발달 순서에 따라 태풍명이 결정되므로, 두 저압부 중 누가 먼저 발달하느냐에 따라 태풍명이 뒤바뀔 수 있습니다.
3. 태풍 제비
태풍 '제비'(Jebi)는 대한민국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으로, 참새목 제비과에 속하는 새를 의미합니다. 태풍 '끄라톤'(Krathon)은 태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 '산톨'을 뜻합니다. 두 태풍명 모두 해당 국가가 제출한 자연과 관련된 이름들입니다.
가을철에 태풍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 39호 열대저압부와 36호 열대저압부가 동시에 발생하고 각국의 기상 모델들이 유사한 경로를 예측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두 열대저압부가 서로 다른 태풍으로 발달해 북상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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