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

이민지 위민지PGA 우승

 

 

1. 이민지 위민스 우승 

 

호주 교포 골퍼 이민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1언더파 287타의 차네테 완나센(태국)과 오스틴 김(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민지는 무려 240만 달러(약 33억 원)의 우승 상금을 챙기며 시즌 최고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우승은 이민지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 2023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11승째를 거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메이저대회에서는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22년 US 여자 오픈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LPGA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를 제패한 이민지는 다음 달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2. 호주 골프의 자존심

 

호주 국적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82년 잰 스티븐슨이 처음 정상에 오른 이후, 2001년 캐리 웹, 2019년 해너 그린에 이어 이민지가 네 번째로 호주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이민지는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어려운 코스 세팅 속에 타수를 잃기는 했지만,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위기를 넘겼다. 3번홀(파5)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이민지는 이어 5번홀(파4)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되찾았다.

 

후반 라운드에 들어선 이민지는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특히 14번홀에서의 버디는 이민지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줬고, 15번홀 버디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려 부담을 덜었다. 비록 16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미 3타 차로 앞서 있어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3. 메이저 3승

 

이민지는 마지막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안정적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를 마친 이민지는 "굉장히 어려운 코스와 날씨 속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며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민지는 LPGA투어에서 메이저 강자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메이저 3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우며 여자골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달 열릴 AIG 위민스 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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